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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원헌드레드 시즌7 실망스러운 결말

by 진세화 2022. 9. 15.

원헌드레드

시즌7 방영

뒤늦게 발견해서 단숨에 정주행 했던 원헌드레드가  최근 시즌7이 새롭게 방영되어 보게 되었습니다. 

원헌드레드는 2014년 3월 19일부터 시즌1 방영을 시작하여 2020년 9월 30일 자로 시즌7과 완결되었습니다.

시즌7은 총 16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동안 원헌드레드는 매 시즌 예측하기 어려운 상상력에 기반한 스토리 전개와 지지부진하지 않은 빠른 전개로 한 번 시작하면 빠져나올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습니다. 시즌7에서는 초록색 빛의 정체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고 궁금증을 참을 수 없어 시즌이 오픈되자마자 부리나케 시청했습니다. 

원헌드레드 출연진

시즌7 1화 줄거리

시즌6에서 벨라미, 에코, 옥타비아, 가브리엘이 타투가 새겨진 원형 심볼을 조작하자 초록색 빛이 송출되면서 그들이 있던 천막에 디요자의 딸인 호프가 찾아왔습니다. 옥타비아는 호프를 알아보면서 알 수 없는 짧은 대화를 나누더니 갑자기 호프가 옥타비아를 칼로 찔렀고,  칼에 찔린 옥타비아는 초록색 빛에 휩쓸려가는 상황이 순식간에 벌어졌습니다. 이후 사라진 옥타비아를 찾아 헤매던 벨라미와 에코는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이에게 공격당했고, 가브리엘은 호프에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 질문하려 했으나 도망칩니다. 도망친 호프는 자신의 왼팔에 심어둔 '벨라미를 믿어라'라고 적혀있는 쪽지를 발견하는데, 아무래도 본인이 이곳에 온 이유를 기억하지 못할 것을 고려해서 미리 적어놓은 것 같았습니다. 투명인간에게 끌려간 벨라미가 초록색 빛에 빨려 들어갔다고 생각한 에코, 호프, 가브리엘은 벨라미를 따라 초록색 빛 속으로 걸어갑니다. 

 

한편 성소에는 성소사람들과 클라크 그룹, 여러 가지 크루로 구성된 집단 사람들이 머물고 있었는데, 거처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그룹 간 갈등으로 인해 분위기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성소 내에서 그룹 간의 갈등이 악화되자 아무래도 가장 인원수가 많은 성소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 머피와 머피 여자 친구가 프라임 행세를 하며 상황을 정리하게 됩니다. 러셀 프라임은 감금되어있는 상황에서 클라크에게 계속 죽여달라고 하며, 클라크 어머니 그리핀이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말하며 계속 클라크의 화를 키웠습니다. 참다 참다 감정이 폭발해버린 클라크는 러셀 프라임을 다음날 처형한다고 외치며 1화가 마무리됩니다.

 

리뷰

이후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게 흘러가고, 전개도 빠른 편이었으나 마지막 결말이 실망스러웠습니다. 가장 재밌게 봤던 부분은 클라크가 시험을 치르기 전까지였던 것 같습니다. 시즌1부터 뿌려졌던 퍼즐 조각이 맞춰지면서 "아~ 이래서 이렇게 상황이 흘러갔었구나"라는 점이 이해가 될 땐 무척 재미있었지만, 클라크가 허무하게 시험에 실패하고 또 그 시험을 주관한 존재가 단지 한 차원 높은 존재의 외계인이었다는 점을 알게 되면서 알 수 없는 실망감이 너무 컸습니다. 그나마 레이븐이 다시 한번 치르게 되면서 외계인은 인간의 가능성을 보고 한 차원 높은 존재로 승화시켜주었습니다. 그렇게 오랜 기간 동안 수많은 전쟁과 인내의 역사가 있었을 텐데 그런 건 다 무시하고 레이븐이 시험을 치는 순간 자기가 보고 있는 도중에 전쟁을 멈추었다는 것만으로 승화시켜준 것도 허무했습니다. 시험에 탈락하고 혼자 승화하지 못한 클라크가 지구를 떠돌다가 다시 인간으로 돌아온 친구들과 남은 인생을 살아간다는 결말도 허무했습니다. 차라리 빌 카도 건이 착각한 것이었고, 좀 더 현실적인 스토리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또 그렇게 함께 고생하고 어렵게 살아남았던 벨라미를 다른 사람도 아닌 클라크가 총을 쐈고, 그런 클라크를 에코뿐만 아니라 다른 동료들도 수긍했다는 사실도 놀랍고 황당했습니다. 벨라미는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예전에도 한번 고구마 100개 먹은 것 같은 답답한 역할을 연출했지만 결국은 정신 차렸던 역사가 있으므로, 이번에도 그런 시원한 결말을 바랐던 것 같습니다. 꼭 드라마나 영화가 해피엔딩이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시즌1부터 시즌6까지 재밌게 봤었기에 시즌7의 결말은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진짜 작가가 혼신을 다해 탄탄하게 계획해놓은 스토리의 마무리를 다른 어떤 실력 없는 작가가 맡게 되면서 시즌 전체를 망쳐놓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헌드레드를 시청하기 시작했다면 끝까지 보셔도 무방하지만, 결말보다는 과정을 즐기면서 시청하시길 기원합니다. 예상치 못한 스토리 전개와 출연진의 연기력을 통해 결말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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